그루폰코리아와 한국 소셜커머스 3년

그루폰코리아와 한국 소셜커머스 3년

 

2014년 3월, 그루폰코리아가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됐다. 그루폰은 3월4일 그루폰코리아에 법인을 청산하고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티켓몬스터를 인수한 마당에 그루폰코리아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그루폰코리아에서 티켓몬스터로 고용 승계는 이루어지지 않고, 그루폰코리아의 회원이나 고객사 등 영업양수도 또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티켓몬스터는 설명했다.

헌데 얄궂게도 2014년 3월은 그루폰코리아가 서비스 시작한 지 꼭 3년이 되는 달이다. 3월14일이 3주년이다.

출시 3년 만에 떠나기로 결정한 그루폰코리아를 보내며, 한국 소셜커머스의 3년을 돌아보자.

(2011년 3월14일) 그루폰코리아 서비스 시작

그루폰코리아 서비스 시작

(2014년 3월) 그루폰, 그루폰코리아에 사업 철수 통보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 신현성 티켓몬스터 CEO

그루폰이 한국에 오기 전

그루폰코리아가 생기기 전 소셜커머스는 IT를 넘어선 창업 열풍을 만들었다. 2010년 5월 티켓몬스터가 서비스를 시작하고서 그루폰이 들어온 2011년 3월 사이, 소셜커머스 업체가 300곳은 될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소셜커머스의 시대였다. 그 가운데서 티켓몬스터와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3인방이 주축을 이루었다. 그루폰코리아가 서비스를 시작하고서는 소셜커머스 4사 시대가 열렸다.

(2010년 5월) 티켓몬스터, 서비스 시작

(2010년 8월) 쿠팡, 서비스 시작

(2010년 10월) 위메이크프라이스, 서비스 시작

(2010년 10월) 그루폰, 그루폰코리아를 세우기 전 한국서 물밑 작업

그루폰이 세계에 손을 뻗는 모습을 보고 한국에도 곧 들어올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틀리지 않았다. 그루폰은 한국의 소셜커머스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중 한 기업은 지분 80%를 그루폰이 50억원에 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헌데 그루폰이 그곳만 만난 게 아니었다. 결국, 그루폰은 직접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1월) 티켓몬스터, 데일리픽 인수

그루폰 진출설로 술렁이던 소셜커머스 업계가 요동칠 일이 생겼다. 티켓몬스터는 ‘데일리픽’을 인수한다고 2011년 1월 밝혔다.

신현성 이관우

(2011년 3월) 그루폰코리아, 서비스 시작

그루폰코리아는 3월14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 수가 말해준다. 기자간담회는 서울 쿤트스할레에서 열렸는데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그루폰코리아는 이날 2시 서비스를 열었다. 세계 1위 기업이 한국에 오기 전,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은 잔뜩 벼렸을 터. 그루폰코리아가 서비스를 열자 마케팅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grouponkorea_launchingday_20110314

그루폰코리아 출시

▲그루폰코리아는 황희승, 윤신근, 칼 요셉 사일런 3인 공동 대표 체제로 시작했다.

(2011년 3월) 쿠팡, 200억원 투자 유치

세계 1위 기업이 들어왔다는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쿠팡이 투자 유치 소식을 터뜨렸다.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에서 총 2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2011년 3월29일 발표했다. 당시 쿠팡은 월 거래액이 60억원을 넘어서 100억원을 바라본다고 밝혔다.

이후로 쿠팡은 추가 투자를 유치했을까. 기밀사항이란다. 쿠팡의 여유 자금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나머지 업체가 마케팅 예산을 조절할 테니 의뭉스럽게 보일 필요가 있겠다.

(2011년 4월) 위메프, 프라이빗라운지・슈거딜 인수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은 명품 플래시딜 사이트 ‘프라이빗라운지’와 직원 13명이 있는 소셜커머스 ‘슈거딜’을 인수했다. 2014년 지금 박은상 위메프 CEO가 바로 슈거딜 전 대표다.

그루폰코리아 견제+인지도 싸움, 광고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는 그루폰코리아의 서비스 시작을 전후로 하여 앞다퉈 TV광고를 냈다. ‘돈을 태운다’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3개 회사의 경쟁은 치열했다. 온라인과 TV,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았고, 3개 회사는 한국 소셜커머스 1년 만에 100대 광고주에 들었다.

wemakeprice_20110519▲위메프의 10억원 몰아주기 이벤트는 마케팅 전쟁의 정점을 찍었다.

(2011년 5월) 세계 1등 그루폰, 한국에선 인지도 낮아

“심지어 휴대폰 회사인 줄로 아는 사람도 있으니 그루폰을 알릴 광고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블로터닷넷이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전 대표에게 ‘광고하는 이유는’이라고 묻자 황희승 전 대표가 한 말이다. 세계에서 1위이지만, 한국에서 그루폰은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인지도에 밀렸다. 쇼핑의 2대 요소인 ‘싸다’와 ‘편하다’는 인식을 주기 앞서 이름부터 알려야 한다는 숙제가 있었던 게다.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전 대표

(2011년 5월) 티몬, 1주년 기자간담회 열어

timon_ceo

(2011년 7월) 허민 대표, 위메프에 500억원 추가 투자 발표

무료 쿠폰, TV광고 등 2011년 상반기 한국 소셜커머스 시장은 세계 1위 그루폰이 끼자 더욱 요동쳤다. 지금 시장을 잡지 않으면 나중에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각 기업이 동시에 품기라도 했던 모양이다. 그러다 허민 나무인터넷 대표가 “돈 넣고 돈 먹기 판이 됐다”라며 위메이크프라이스가 갈길은 지역포털이라고 발표했다. 그때 그는 필요한 자금 500억원을 대겠다며, 자금은 넉넉하니 추가로 더 댈 수 있다고 말했다. 해볼 테면 하자는 선전포고였다. 위메프의 지역포털은 2014년 3월 지금도 드러나지 않았다.

허민

(2011년 8월) 세계 2위 리빙소셜, 티켓몬스터 인수

2011년 1위를 달리던 티켓몬스터가 세계 2위 리빙소셜에 팔렸다. 당시 리빙소셜이 인수하는 데 쓴 금액은 3천억원, 신현성 대표가 가진 지분 50%까지 포함해 100%를 확보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와 함께 티켓몬스터가 한껏 몸값을 부풀린 뒤 ‘먹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현성 대표는 임직원 고용승계가 100% 이루어지는 건이고, 티켓몬스터의 이름은 물론 본인도 자리를 지킨다고 입장을 밝혔다.

리빙소셜 티몬 인수

(2011년 8월) 쿠팡, 1주년 기자간담회 열어

한국 소셜커머스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기자간담회 열기였다. 서비스 초기부터 기자간담회를 열 산업과 기업이 어디 흔할까. 2011년 소셜커머스 4대 기업은 성과를 알리고 수치를 공개하기에 바빴다. 주로 회원 수, 가입자 수, 거래액 규모, 하루에 파는 상품 종류 등이었다.

김범석 쿠팡 CEO

(2012년 5월)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전 대표 사임

그루폰 본사의 지분 구조가 바뀌면서 그루폰코리아가 영향을 받았다.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전 대표가 사임했다. 그와 함께 한국에 사업을 정착하는 데 일조한 인물도 그루폰코리아를 떠났다. 그루폰코리아가 세계에서 1위이지만, 한국에서 꼴찌나 다름없는 4위로 내려간 건 이때부터가 아니었을까.

(2012년 9월) 신현성 대표, ‘한국 소셜커머스 시장은 2조원, 앞으로 10조원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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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발표하며 사용한 장표

(2013년 7월) 쿠팡, 월 거래액 1천억원 돌파

쿠팡은 소셜커머스 최초로 월 거래액 1천억원이 넘었다고 발표했다. 2013년 6월 쿠팡의 월 거래액은 1037억원. 쿠팡은 한국에서 오픈마켓을 빼면 서비스 3년 만에 월 거래액 1천억원을 달성한 곳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쿠팡 월 거래액 1천억원 돌파

(2013년 10월) 티몬, 연간 순 매출 1천억원 기록

티켓몬스터는 2013년 1월부터 10월2주까지 순 매출액이 1천4억원을 기록했다고 2013년 10월14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영업일이 짧은 2월을 빼면 달마다 100억원 이상 순매출을 기록했다고 했다. 순매출은 거래액에서 제조사나 판매자에게 돌려주는 비용을 빼고 티켓몬스터에게 돌아온 금액을 말한다. 티켓몬스터는 GS홈쇼핑은 5년, G마켓과 옥션은 창업 6년이 지나서야 이룬 성과였다고 말했다.

(2013년 11월) 쿠팡,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 돌파

쿠팡은 2013년 1월부터 11월 2주 사이에 누적 거래액이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013년 11월18일 밝혔다.

(2013년 11월) 그루폰, 티켓몬스터 인수

그루폰은 티켓몬스터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을 듣고 서둘러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는 한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소문을 듣고서 리빙소셜에 팔 것을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루폰이 티켓몬스터를 인수하는 데 쓴 금액은 2800억원(2억6천만달러)이다. 이 금액으로 그루폰은 티켓몬스터의 지분 100%를 얻었다.

그루폰과 티켓몬스터 CEO

(2013년 12월) 티몬,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 돌파

티켓몬스터는 2013년 1월부터 11월 3주 사이에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넘었다고 2013년 12월2일 발표했다. 정확히는 1조20억원이다. 이와 함께 배송비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누군가는 배송비를 포함해 발표한 적이 있다는 뜻이려나. 거래액의 비중은 배송상품이 67%, 지역 19%, 여행/레저 12%, 문화 2%라고 설명했다.

티몬 2013년 연 거래액 1조원 돌파

(2014년 1월) 위메프, 사옥 지은 첫 회사

위메프는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 5층 사옥에 입주했다. 소셜커머스 4사 중에서 첫 사례다. 위메프의 지분 100%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에게 있다. 원더홀딩스는 위메프의 모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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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소셜커머스 산업 인력 3천명 시대

2011년 그루폰코리아,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 티켓몬스터를 만날 때마다 직원 수를 물었다. 그때마다 규모가 불었다. 50명, 100명 단위로 밝히더니 어느새 1천명이 됐다. 그루폰코리아를 빼고 3개 기업은 각각 인력 규모가 1천명에 달한다. 거기에서 더 늘고 있다고 말한다.

 

<출처>BLOTER.NET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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