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맛있는 짬뽕 한그릇

1999년 어느 날 만났던 영화, 첫 순간부터 끝날때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었고, 끝나고나서도 계속 생각이 났던 영화였죠, 아마도 SF영화는 매트릭스 이전과 이후로 나뉘지 않을까 싶네요 ^^

영화 매트릭스는 맛있는 짬뽕 한그릇을 먹은듯한 그런데 면발이 왠지 모자르는 느낌의 그런 아쉬운 짬뽕 한그릇 같은 영화였다. 그럼에도 무지 맛은 있었던… 자궁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매트릭스안에서 완벽하게(사실 완벽하진 않은것 같다. 약간의 버그 같은것이 있던 모양이다.) 재현된 20세기의 말에 살아가는 인간들.. 그 중의 하나 <앤더슨>이라는 이름으로 그 프로그램된 세계에서 살아가고 <네오>라는 이름으로 해커로 있던 <키에누리브스>는 아마도 그다지 완벽하지 못한 프로그램속이 종종 오류를 일으켜서 자꾸 엉뚱한 꿈을 꾸었나보다.(그래도 MS보단 낫겠지 ^^;) 결국 트린이 영화 초반에 해킹을 하던것은 메트릭스에서 나올 기미가 좀 보이는 사람들을 찾기위한 해킹이었을 것이고, 그런 오류와 헛점을 찾아 내 없애는 프로그램 된 가상의 인간들 (자동 버그 수정 프로그램이라고나 할까)이 그런 버그들(네오,트린,모피스 등등)을 열라 찾아 헤맸겠지..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종종 잘못된 오류 및 파란화면보기 내지는 온갖 종류의 메모리 버그로 추정되는 다운현상, 기타 이유를 알수없는 치명적 오류등등이 생겨나는데 그렇담 나도 모피스가 찾는 반 기계 혁명가가 될 가능성이 있는사람인가? ^^; 흐흐 그렇담, 내가 사는 세계가 프로그램된 하나의 가상현실이고 나는 그저 꿈꾸듯 그 속에서 잘 입력된 하나의 무의미한 존재가치 일지도 모른다. 외계인이든 고도의 AI를 가진 컴퓨터든 어떤 놈들인지 모를 존재가 내 몸에 온통 빨대를 꽂아놓고 내 생체에너지를 쭉쭉 빨아먹으며 내 대뇌속에다가는 지들이 만든 프로그램된 내 일생을 살아가게 해놨을지도 모르지.. ^^;

이런 엄청난 상상력이 만들어낸 매트릭스의 세계관? 글쎄.. 사이버펑크적이고 암울하고 영화의 전반에 흐르는 무게감있는 테크노비트의 하드코어음악 이며 가죽의 차가운 느낌과 채도 낮은 그러나 현란한 화면들… 온갖 디지털 이미지들이며, 갖가지 성경에서 따온 모티브들(특히 제페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설프게 성경에서 가져온 모티브들이 이 영화에도 많이 나온다. 트린의 원래 이름은 「트리니티(Trinity)」즉 삼위일체 이며, 배신자는 사이버 세계의 뱀(바이퍼·viper)을 연상케하는 「싸이퍼」또한 그들이 타고다니는 전함(?)은 꿈 해몽과 관련된 느브갓네살왕의 이름을 딴 느브갓네살호였다.)과 에니메이션 같은 액션 장면을 통해서 비쳐주었던, 워쇼스키 형제가 나에게 보여주려는 세계관은 무엇이었을까? 포스트 모던하기도 하고 반 문명 이데올로기를 띄면서 막판에 네오가 자아를 깨닫는 순간은 마치 뉴에이지 사상처럼 각자가 성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주는걸까? 아니면 부활한 예수님의 모습을 베낀 것 일까?

나는 나 ! 인간 정체성의 회복.. 예전엔 이런것에 무지 매력을 느꼈는데 하도 여기저기서 써먹는 바람에 약간은 식상해진 내용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여기저기서 따와서 만든 것 같은 짬뽕 메트릭스의 세계관을 쬐끔은 보여주는 짬뽕 국물같은 시나리오가 조금은 맘에 든다. 시나리오상의 화면을 무진장 잘 재현했지만 막판 부분은 역시 미흡했다. (이 생각은 후에 매트릭스2,3을 보고나서 바뀌었다..다 감독이 생각이 있어서 그런거였다는거..^^;;)

아무튼..간에 느부갓네살호를 타고 다니던 사람들은 진정한 자유, 인간다움을 찾아서 싸우는 것 이었지만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도 모를 이런 세상에서 그들이 헤메고 다니던 2199년은 1999년과 별반 다를게 없지않나? 통제되지 않는 나만의 삶을 살수 있는 자유의 나라 그런 사회가 이 땅에 있나? 우리나라? 하하~ 보고싶은 영화하나 안 짤리고 제대로 볼수도, 만들수도 없는 그런 나라 아닌가? (이 영화가 나올 당시만 해도 좀 그랬음..) 그리고 키아누리브스를 비롯해 몇달간 발차기와 쿵후기본자세 연습에 노력한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멋진 장면은 많았지만..그중에도 특히 아케이드 오락 철권에서 울나라 캐릭터인 백두산과 화랑의 특기였던, 파워보다는 상대 기죽이기용으로 뽀다구 무진장나는 그 발차기(한때 내가 좀 써먹었다.) 비슷한 네오의 날라서 삼단차기가 개인적으로 가장 압권이었던것 같다. 이 짬뽕 한그릇 먹으면 적어도 후회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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