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테크놀로지에 `나만의 콘텐츠` 입혀라

[Trend] 테크놀로지에 `나만의 콘텐츠` 입혀라

메시지 담은 영상 보내는 위스키 캠페인처럼
`아날로그 감성` 연결시키는 아이디어 있어야

기사입력 2013.04.12 14:07:39

■ `모든것이 연결된 세상` 소통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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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상태를 `Internet of Things`라고 일컫는다. 좁게는 `사물 인터넷`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과 사람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연결되고, 사물과 사물은 센싱(Sensing)기술과 통신으로 연결되고, 다시 사람과 사물은 플랫폼과 인터페이스 등의 서비스로 연결되는 세상을 의미한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최근 조사기관 IDC가 페이스북의 의뢰를 받아 미국의 스마트폰 이용자 7446명을 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4명이 잠에서 깨어난 지 15분 안에 자기 스마트폰을 집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10대, 20대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무려 90%에 육박한다. 눈 비비며 간밤에 온 문자, 전화, 이메일, 페이스북 친구들의 소식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며칠 전에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야심차게 페이스북의 새로운 서비스 `페이스북 홈(Home)`을 발표했다. 페이스북 홈을 미리 탑재한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기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홈을 설치하면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가장 처음 접하게 되는 화면을 페이스북 친구의 글과 사진, 대화의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만약 이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우리가 눈을 뜨자마자 챙겨 든 스마트폰 초기화면은 페이스북 `친구들의 생활`로 뒤덮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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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사물 사이의 연결 또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눈에 많이 띄었다. 몸무게, 근육량, 체지방량, 체질량 지수 등을 와이파이를 통해 폰과 웹에 자동으로 전송해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체중계는 기본이다. 블루투스를 통해 전송된 데이터를 분석해줌으로써 천천히 먹고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건강한 식습관을 코칭하는 포크까지 선보였다.

매년 3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음악, 필름, 인터랙티브 페스티벌인 `SXSW(South by Southwest)`에서 구글이 발표한 `말하는 신발(Talking Shoes)`은 블루투스로 연결된 운동화와 안드로이드폰이 대화를 한다. 공원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감지하면 `아, 정말 따분해`라는 메시지를, 슬슬 뛰기 시작하면 `바람에 스치는 이 감촉이 좋다`는 식의 상황적 대화를 스스로 전송하고 게시하는 운동화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그리고 사람과 사물이 늘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구분이 없어진다. 또 모든 것, 하물며 운동화조차도 하나의 미디어가 될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이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른바 `빅데이터(Big Data)`가 축적된다.

위스키 회사 디아지오가 2012년 8월 브라질에서 어버이날(Father`s Day)에 즈음해 테스트했던 `+More` 캠페인은 좋은 예다. 선물용으로 위스키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스마트폰으로 병에 붙은 식별코드를 스캔해 비디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버지에게 선물할 생각이라면 자신의 사진과 아버지께 보내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 위스키를 선물받은 아버지 역시 해당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어서 자녀가 보낸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QR코드 캠페인은 진열장에 놓여 있는, 한 병의 위스키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개인화된 콘텐츠를 담을 수 있게 되는 순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경험, 하나의 방송 미디어로 바뀐다는 점이 새롭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선물하는 사람과 선물받는 사람의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지리적인 유통경로까지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이 사례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근거리통신기술과 클라우드(Cloud) 서비스 등의 테크놀로지다. 이렇게 테크놀로지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참여와 공유를 이끌어내고,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해결하며, 브랜드의 충성도를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미국의 공화당에서조차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외부에서 채용하기에 이르렀다. 과거의 전통적인 접근방법만으로는 유권자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는 말이다. 지금과 같이 `모든 것이 늘 연결되어 있는` 마케팅 환경에서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와 활용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광고ㆍ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중요한 경쟁력이다.

그렇다고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 모두가 테크놀로지에 대해 심오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계속 쏟아져 나오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본적인 인지와 이해를 바탕으로 내부의 전문가 혹은 외부의 전문가 집단과 소통하고 협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으로 시작하면 될 것이다.

또한 테크놀로지 자체만으로 충분하진 않다. 앞서 `+More` 캠페인 사례에서처럼 부모와 자식 간에 그저 흔한 선물을 하기 싫어하는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인사이트와 자신의 사진과 메시지가 담긴 영상 콘텐츠를 통해 서로 간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연결시켜 주는 아이디어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테크놀로지는 번거로운 것, 굳이 참여해야 할 이유를 못 찾는 것으로 여겨져 사람들의 피로도만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강영훈 SK플래닛 M&C부문 그룹장]

[ⓒ 매일경제 & mk.co.kr,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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