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CJ 방송 콘텐츠, 웹으로 엮겠다” – 거대 미디어그룹 CJ EnM 의 소셜

<원문은 Blother닷넷에 있음을 알립니다>

CJ E&M은 2012년 7월 ‘인터레스트.미’라는 웹서비스를 출시했다. 특별할 것 없이 흔한 웹서비스로 보였다. 그런데 누가 낸 건지 뒤돌아보자. 바로 CJ E&M이다. IT 회사라기엔 방송과 음악, 영화와 뮤지컬, 연극을 전공으로 한다. 물론, ‘마구마구’와 ‘대항해시대’, ‘서든어택’ 등을 서비스하는 넷마블이 있긴 하다.

‘인터레스트.미’는 핀터레스트가 내놓은 타일형 이용자환경(UI)를 이용한 웹서비스로, 이미지와 동영상, 음악, 글 등 콘텐츠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 웹상에 만든 칠판이란 콘셉트로 만들어진 핀터레스트와 이름도 모습도 비슷하다. 핀터레스트는 미국에서 나온 서비스로, 이미지 중심의 SNS로 알려졌다. 여간해선 CJ E&M과 ‘인터레스트.미’란 웹서비스가 한데 엮이지 않는다. 내놓은 까닭이 무엇일까. 핀터레스트와 꼭 닮은 겉모습처럼 속내도 닮았을까.

채널별 애청자를 확보했듯, 온라인에선 주제별 이용자 끌어들인다

신병휘 CJ E&M 온라인사업본부장 겸 상무는 “흩어진 콘텐츠를 엮는 연결고리를 할 새로운 도메인이 필요했다”라고 만든 배경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CJ E&M은 방송 채널만 18개에 달한다. ‘응답하라 1997′을 방영하는 tvN과 음악 전문 Mnet, 영화전문 OCN, 캐치온, 요리 전문 Olive, 바둑TV, 온게임넷, 투니버스, XTM, 수퍼액션 등 분야는 다양하다.

신병휘 CJ E&M 온라인사업본부장 겸 상무

▲신병휘 CJ E&M 온라인사업본부장 겸 상무

“올리브와 스토리온, XTM 등 홈페이지는 개별로 다 있었죠. 그런데 아는 사람만 아는 거예요. OCN 시청자가 수퍼액션 찾을 수도 있는 건데 이게 다 흩어져 있었어요. ‘인터레스트.미’를 만들며 각 채널 홈페이지의 상위 도메인을 ‘인터레스트.미’로 정했어요. 그리고 그동안 전략 없이 흩어진 콘텐츠를 뒷단에서 묶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부여했지요.”

지금 ‘인터레스트.미’는 16개 채널과 80여개 프로그램을 비롯한 CJ E&M이 만든 서비스와 콘텐츠를 tvN.interest.me와 같이 세부 페이지로 확보했다. 또, 각종 콘텐츠를 CJ E&M쪽이 직접 ‘인터레스트.미’에 직접 올리고 있다. ‘인터레스트.미’ 서비스 안에서 각 채널은 interest.me/tvN으로 바뀐다.

앞서 신병휘 상무의 말은 CJ E&M이 운영하는 채널이 각자 콘셉트가 뚜렷하고 개성이 강해도 시청자는 겹칠 수 있단 뜻으로 들린다. 그런데 웹상에선 이 시청자들이 오가는 데 장벽이 있단 게 문제라고 신병휘 상무는 파악했다. 이쯤에서 의문이 하나 든다. 시청자들이 해당 방송 프로그램이나 방송사의 홈페이지를 자주 찾는 것일까. 시청자들이 웹에서 방송 콘텐츠를 찾아보지 않는다면 CJ E&M은 ‘인터레스트.미’를 기획하고 개발할 필요가 없다.

인터레스트.미

이에 관해 신병휘 상무는 트래픽이 많고 적고는 ‘인터레스트.미’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카테고리별로 깊이 있고 다양한 정보가 쌓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케이블 방송 시청율이 한자릿수만 돼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분위기가 웹서비스로도 이어진 모습이다.

그는 자동차를 주제로 한 버라이어티 쇼 ‘탑기어 코리아’를 예로 들었다. “‘탑기어 코리아’는 시청율이 1%를 넘기지 않지만, 마니아 시청자 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공략한 광고도 집행됩니다. 이렇게 ‘인터레스트.미’에 세부 주제가 늘수록 포털 사이트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콘텐츠를 모을 수 있게 됩니다.”

국민 절반이 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대신 소수지만 애청자를 확보하는 방송 전략을 ‘인터레스트.미’에도 녹이겠단 의도가 엿보인다. 신병휘 상무는 “카테고리가 잘 구축되면 스폰서가 생길 것이고, ‘인터레스트.미’를 쓰는 마니아가 자기 콘텐츠를 재생산할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셜 네트워킹이 아니라 콘텐츠 보여주기에 주력

설명을 들을수록 ‘인터레스트.미’는 싸이월드나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보다 포털 사이트의 성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포털 사이트가 뉴스 또는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를 편집해 보여준다면 ‘인터레스트.미’는 CJ E&M의 콘텐츠로 채워진단 게 차이겠다.

“‘응답하라 1997′가 궁금하다고 사람들이 ‘인터레스트.미’부터 찾진 않을 겁니다. 포털 사이트부터 가겠지요. 이때 뉴스와 사진 등 여러 콘텐츠가 검색되겠지만, 보다 자세한 정보는 ‘인터레스트.미’에서 보는 현상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인터레스트.미’를 찾아와 스틸샷이나 방송 클립을 보다 댓글을 남기려고 ‘인터레스트.미’에 로그인했을 때 주제가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겠지요.”

▲’인터레스트.미’ 소개 동영상 ☞보러가기

CJ E&M이 ‘인터레스트.미’와 소통이 중심인 SNS 사이에 거리를 두려는 생각은 강한 편이다. 싸이월드가 인기를 끌고 10년간 연결만 강조된 SNS론 비즈니스화하기 어렵단 생각에서다.

신병휘 상무는 2000년 싸이월드에 컨설팅사업팀장으로 입사해, 2008년까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싸이월드 사업부장으로 일했다. 이후 네오위즈인터넷 사업총괄 이사와 CJ헬로비전 티빙사업추진실 N스튜디오 상무로 있다가 올해 3월 CJ E&M 온라인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각 채널과 프로그램별로 흩어진 IT 인력을 한데 모아 200명 규모의 본부를 꾸렸다.

그는 “예전엔 소셜 네트워크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대화하는 플랫폼이었지만, 이제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어졌다”라며 “페이스북에서 핀터레스트로 사람들의 관심이 옮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연결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서 콘텐츠가 흐르고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SNS가 성공할 수 있단 이야기다. 그 대신 콘텐츠는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이고 전문적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존에 없던 커피를 홍보하고 팔고 싶다고 해서 네이버 첫 화면에 광고할 수 있을까요? 네이버만큼 사람들이 모이지 않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야 광고가 콘텐츠가 되고 정보가 되지요.” CJ E&M의 깊고 좁게 주제를 파서 방송을 만들수록 ‘인터레스트.미’가 돈을 벌 방도를 마련하고, 방문자는 광고도 콘텐츠로 인식하는 효과를 낳게 된단 뜻이다.

그 효과를 얻기 위해 굳이 CJ E&M이 나설 필요가 있었을까. 훌륭한 서비스를 찾아 그곳에 CJ E&M의 콘텐츠를 쌓는 방법도 있는데 말이다. 이 선택엔 방송과 온라인 서비스의 경계가 흐려지는 최근 경향이 반영됐다.

SK텔레콤이 SK플래닛을 설립해 11번가와 멜론, 틱톡을, KT는 KT뮤직과 지니, 올레e북, 올레TV를 서비스한다. 통신사업자가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웹과 모바일로 방송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외부에 맡기는 대신 직접 챙기고 있다. MBC와 SBS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을 만들어 ‘푹’(pooq)을 내놨고 SBS와 KBS는 전용 앱도 갖췄다.

웹과 방송은 동떨어진 산업이 아니라 점차 교집합이 늘고 서로 경쟁하기 시작한 것이다. 방송사가 만드는 동영상 서비스와 웹서비스가 만드는 동영상 서비스가 크게 다르지 않듯 말이다. ”지금은 웹과 방송의 경계가 파괴됐습니다. 우리가 안 하면 다른 사업자가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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